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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회독을 늘리면, 알게 됩니다"- 장수의 길

나진석노무사 2025. 3. 21. 17:58

질문1

안녕하세요 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산재기금에서 제98조에는 위원회가 나오고 선생님께서 팁을 알려주신다며 제8조로 돌아와 (이하"위원회"라고 한다.)라는 부분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셨는데

 

저에게는 이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적혀있는 부분을 잘 찾아서 연결시키던데 저는 저렇게 써있는 걸 기억도 못하고 돌아와서 읽더라도 꼼꼼히 읽지 않고 놓치거나 하는 듯 합니다...

 

1. 무조건 해당 페이지로 돌아가는 습관을 길러야 할까여?

돌아와서 읽었을 때 단서가 거기에 있는데 못 찾는건지 질문해야 할 부분인건지 분간이 잘 안가요

 

답변1

1. 저는 학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습니다. 1학년 때는 전공 과목 교수님의 과제물을 하기 위해서 한 학기 동안 추상미술을 전시하는 미술관을 매주 다녀야 했습니다. 전시된 추상미술을 감상하고 인상적인 작품은 드로잉으로 그려서 과제로 제출해야 했습니다.

2학년때는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물의 구조를 역학적으로 계산하는 것을 배웠으며, 3학년때는 모래와 자갈, 철근, 시멘트를 조합하여 만든 철근콘크리트의 강도와 인장력을 계산하는 것들을 배웠습니다.

 

2. 헌데, 3학년 2학기를 기점으로 진로를 변리사로 정했고, 변리사 학원으로 민법 수업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민법 수업 첫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마나 충격적이던지.. 그날 저는 난생 처음 학원 강의를 3시간 30분이나 수강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강의를 3시간 30분씩이나 수강할 수 있는건지... 저는 강사가 하는 말을 알아 듣기는 커녕, 엉덩이가 아파서 앉아 있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습니다. 헌데, 제 주위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은, 잘도 앉아 있고, 심지어는 강사의 말이 이해가 가는지 연신 머리를 끄덕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이걸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민법에 대한 첫 기억입니다.

 

3. 민사소송법에 첫 기억은 더 충격적입니다. 학원을 1년 정도 다니면서 1차 시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니, 1차 시험에 아직 합격도 못 했으면서 다른 수험생들처럼 저도 동차 욕심이 났습니다. 민법 지식이 어느 정도 차 올랐으니, 2차 시험 과목인 민사소송법을 공부해 보자고 마음먹고 이시윤 민사소송법을 사서 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그때 저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글을 못 읽을 수도 있구나... 나는 한국 사람이고 한글 원어민이며 이 책은 분명 한글로 쓰여 있는데... 읽어도 도통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민사소송법’=‘한글로 쓰여 있는 외계인의 언어

 

4. 질문자님이 저를 보시기에, 지금의 저는 법에 대해 능수능란하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저도 이러한 과정을 겪어 왔습니다.

 

5. 제가 경험한 법학은, 정말 정직합니다. 요령이 없습니다^^ 그저 성실하고 꼼꼼하게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2

2. 꼼꼼히 읽지 않는 점이 문제라서 회독을 습관화해야 하는 건가요?

아마 정답은 1번 같은데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어서 질문 남겨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썜

 

답변2

1. 법학은, 그저 알면 됩니다. 헌데, 다 알아야 합니다^^ 꼼꼼히 읽냐?, 회독을 많이 하냐? 가 아니라, 그냥 다 알면 됩니다.

 

2. ‘법학해석학이라고 합니다. 저는 기본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법 조문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법 조문의 구조를 파악하였고, 법 조문의 키워드를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판서하였습니다. 이는 기본강의만을 위해 행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수험생활 동안 장수를 하며, 장수에서 탈출하고자 발버둥치며, 몸으로 익힌 법학 공부방법이 강의 중에 나오는 것입니다.

 

3. 산재법 제98조에 규정된 위원회를 뭐라고 해석할 것인가? 이는 회독을 늘린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모르는 이 부분은 현재까지의 회독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지금 1회독을 끝내고 2회독을 하고 3회독을 하면 이 부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이런 말을 수험생 시절 저 또한 많은 강사들과 많은 수험생들에게서 전해 들었습니다. 헌데, 돌이켜보면 이 태도가 저를 장수로 이끌었습니다(변리사 5년, 노무사 2년, 수험기간 총 7년).

 

4. 저를 장수에서 탈출시켜 준 것은, 아래의 마음가짐입니다.

지금 내가 모르는 이 부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하자! 나는 오늘 너에 대해 알아야겠다. 오늘 니가 죽든 내가 죽든, 끝장을 내자!” 저는 확언합니다. 이 태도가 저를 합격으로 인도했다는 것을...

 

5. 제 답변은 이상입니다. 질문자님은 어찌하겠습니까? 질문자님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