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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요?

나진석노무사 2025. 3. 30. 14:29

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공부방법 질문을 종종 드리고는 했었는데 사실... 질문드리면서 부끄러울때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내용적인 질문만 하는 사람들만 가득해서 저만 왠지 뒤쳐지는 기분이었달까요

공부방법을 터득하는게 저한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공부방법 강의도 들어보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다른선생님께 공부방법을 질문드리면 그냥 책을 여러번 읽으세요, 문제집을 많이 푸세요와 같은 답변을 들어오면서 스스로의 자질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험적합적이지 않은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달까요

선생님에게 질문드리기 시작하며 제 질문이 가치있게 여겨졌습니다 저의 질문 하나하나 자세하게 답변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동안 저는 방향을 못잡고있고 남들이랑 다른 길을 가고있으므로 가능성이 없을거라는 이상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동안 드린 공부방법질문에서 말도 안되는 질문은 없었던게 맞겠죠? 가끔은 세상과는 다른 길을 가는듯한 기분이...) 사보 강의를 들으며, 그리고 선생님께 질문드리며 잘못된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방법과 관련하여 다시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법조문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셨다고 답변해주셨는데 그러다보면 쓸데없는 부분에 꽂히기도 할것 같은데 (예를들면 수험적합적이지 않다거나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는 경우) 강약을 조절하면서 파고들라는 말씀은 아닌것같아서 질문드립니다. 법조문을 파고든다는건 어떤 강도로 어떤 이해하면 되는걸끼요? 강약 조절하지 않고 모든 법조문을 제 단어로 설명할 정도로만 잡고 넘어가면 되는걸까요?

 

그리고 목차를 강조하시는듯한데,,, 책을 읽기전에 목차를 암기수준으로 한번은 꼼꼼히 읽고 들어가는게 맞는건가요? 목차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면 공부에서는 1. 목차 2, 법조문(하나하나 이해) 3. 연결시키면서 암기보다는 전체를 이해하기 이렇게 세가지가 가장 중요한게 맞을까요?

 

감사합니다

 

답변

1. 그저 알면 됩니다.

(1) 많은 수험생 분들이 고득점을 원합니다. 헌데,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합격하고 싶은데, 알고 싶지는 않아 합니다. 알면 되는데, 알려고 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 목차를 왜 봐야 하나요? “나쌤이 보라고 해서요.”, 법조문을 왜 하나하나 이해해야 하나요? “나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 왜 암기보다는 전체를 이해해야 하나요? 이렇게 세가지가 왜 중요한가요? “나쌤이 그게 중요하다고 했어요... 저한테 왜 이러시는거에요? 나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러는건데...” 혹시... 이런 느낌인가요? 아니길 바랍니다.^^

 

2.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요?

(1) 질문자님은 과일 사과를 알고 있습니다. 언어는 대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사과의 모양은 원형입니다. 헌데, 정말 사과는 원형인가요? 반으로 자르면 반달 모양이고, 채로 썰수도 있고, 즙을 낼 수도 있는데...

사과의 색은 빨간색입니다. 헌데, 정말 사과는 빨간색인가요? 초록색 사과도 있는데...

질문자님은 사과의 씨와 복숭아의 씨를 구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잼과 **죽에 사과와 호박을 매칭시킬 때, 사과잼, 호박죽으로도 매칭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질문자님이 사과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사과에 대해 책을 써봅시다. 질문자님이 외계인을 위해 사과에 대해 책을 쓰는 것입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첨부할 수 없습니다. 오직 활자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2) 학자들은 보통 활자를 이용하여 논문이나 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성과를 발표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은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기본서에 남겨 두었습니다. 교수님은 자신이 연구하는 학문 분야에 대해 정통합니다. 다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활자를 통해 기본서에 남겨 두었습니다.

 

(3) 자 그러면 이제, 질문자님이 학습해야 할 대상은 기본서에 적혀 있는 활자인가요? 아니면 학문 분야인가요?

그리고, 무엇을 알면 되고 어디까지 알면 되나요? 사과 씨를 모른다면, 사과 즙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사과 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과연 사과를 아는 것인가요?

 

도움이 되시길..

 

추신: https://victor6115.tistory.com/65 [활자, 교수님, 추상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