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64] [공부방법]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방법을 찾아 헤매는 분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방법을 찾아 헤매는 분들에게

 

나진석 노무사 2024.05.27.

 

0. 2차 수험방법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저보다는 최근에 합격한 분들에게 문의하실 것을 권합니다. 저는 합격한지 너무 오래되서(2007년 합격)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제 방법은 현재 시험 경향과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2차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조언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다만, 수험생활과 관련한 공부방법의 총론내지 수험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 방식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래에 몇 자 적어봅니다.

 

1. 여러분은 학원 강의를 스스로 수강신청 했습니다. 헌데, 정말 스스로결정했나요?

질문자님 스스로 강의를 수강신청 하셨을 것입니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강의듣는 것이 가 되고, ‘는 공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의 듣는 것을 공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리 명강의라도, 강사가 이해가 넘치게 강의를 하더라도, 강의는 그저 강의일 뿐입니다. 질문자님은 마음 속에 강의를 들으면 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깨우쳐야 합니다.

 

이 글을 작성 중인 202445일 현재, 아마도 학원가에서는 GS2기 강의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헌데, “나는 지금 이 강의가 반드시 필요해. 내가 이런 부분이 부족한데, 지금 이 강의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라는 판단 하에 수강 신청한 사람은 아마도 한분도 없을 것입니다. 남들이 다 수강신청을 하니, 나도 풀커리를 타야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수강신청을 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강의에 끌려 다닌다라고 표현합니다.

 

1월에는 이 강사의 이 강의를 듣고, 4월에는 저 강사의 저 강의를 들으면 내 실력은 합격권에 도달해 있을 거야...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학원의 풀커리를 타면, 그 풀커리를 버텨내면 난 합격할거야... 라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2. 실력 향상은, 강의를 듣고 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내 실력은, 강의를 듣는 동안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강의를 듣고 난 스스로 혼자 정리하는 시간에 향상됩니다. 오직, 이 시간(스스로 혼자 정리하는 시간) 동안에만 실력이 향상됩니다. 소가 여물을 먹고 되새김질을 하듯, 강의를 듣고 난 후 교수님 저서를 혼자서 읽으며, 강의 중에 배웠던 새로운 기억들을 내 머릿 속에서 불러내서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과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만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강의를 들어두는 것’, 강의를 수강한 후 혼자 정리하는 복습 없이 그저 강의를 들어두는 것, 이는 장수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혼자 공부할 때는 반드시 활자를 활용해야 합니다. 이는 교수님의 저서를 활자로 읽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노트에 스스로 활자로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수님은 자신의 brain 속에 있는 추상의 세계를 기본서에 활자로 옮겨 놓았습니다. 우리 수험생들은 교수님 저서에 있는 활자를 읽고 분석하는 것을 통해 교수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 추상의 세계를 만나야 합니다.

 

교수님의 기본서를 읽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동안, 우리 brain은 교수님의 추상의 세계를 내 brain 안에서 동일하게 모델링 합니다. 교수님의 추상의 세계는 항상 100%로서 존재하는데, 내가 기본서를 통해 파악한 것이 50%라면 내 brain 안에서는 그 추상의 세계가 50%로 존재할 것입니다. 이 단계(50%)라면 아직 합격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추상의 세계는 논리적이고 유기적이며 조직적입니다. 내가 아직 해당 분야에서 논리가 궁색하다면 내 brain 안에서 교수님의 추상의 세계가 100% 모델링 된 것이 아닙니다.

현재 뇌과학의 최고 권위자들은 우리 brain이 외부세계를 brain 내부에 모델링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론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brain에서 고차의식언어, ‘활자를 통해 추상의 세계로 넘어갔을 때에만 형성됩니다. 노무사 2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과목 별로 합격할 수준의 고차의식’, ‘노무사로서의 고차의식이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강의는 기본서(교수님 저서)’활자를 수험생이 스스로 혼자 읽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결국 우리(수험생분들)는 강의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나 홀로 기본서가 표현하고자 하는 추상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추상의 세계를 만날 때, 우리 brain은 동일한 세계를 우리 brain 안에 모델링합니다. 추상의 세계교수님의 사고 체계’, ‘교수님의 논리 체계라고 표현해도 무방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좋은 강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기본서가 담고 있는 교수님의 사고 체계를 전문 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를 활용하여 설명해주는, 설명을 아주 잘 해주는 강의.

 

진짜 공부는 강의를 듣고 난 후부터 시작됩니다. ‘진짜 공부는 나 홀로 기본서(교수님 저서)’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동안 이루어집니다. 기본서를 붙잡고 씨름을 하면서 교수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추상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추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는 교수님 책에 적혀 있는 언어, 즉 활자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 활자의 의미들을 알기만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활자와 다른 활자 간의 관계알기만하면 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우리 brain이 알아서 합니다. brainbrain의 일을 할 것이니, 개체는 그저 개체의 일을 하면 됩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위장에서 소화될 때, 우리는 소화가 잘 될 것인지 잘 안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소화가 잘 안된다면 개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더 꼭꼭 씹어 먹는 것 뿐입니다. 음식물을 소화를 시키는 일은 개체의 몫이 아닙니다. 이는 위장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소화는 개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체 입장에서 소화는 되는 것입니다. 위장은 위장의 일(소화액을 분비하고 연동운동을 하는 것)을 할 것이니, 개체는 그저 개체의 일(꼭꼭 씹는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암기는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암기는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넘어간 상태가 암기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저 교수님 책에 있는 활자의 의미를 알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brain이 알아서 그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넘김니다. 우리는 그저 떠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brain이 알아서 그 정보를 장기기억에서 인출합니다.

 

3. 강의를 듣고 난 후 생각하고, 정리하고, 떠올리는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지식에 대해 상대방에게 말이나 글을 통해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상대방은 내가 그 지식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까요? 그 설명이 즉각적인지, 유창한지 등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눈치챘나요? 왜 동수가 필요한지, 왜 면벽수가 필요한지, 왜 떠올리는 것이 필요한지...

결국, 공부는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스스로, 홀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떠올리는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질문자님이 마음이 급하다면, ‘생각하고, 정리하는시간을 거치지 않고 이를 건너뛰고 곧바로 떠올리는단계로 넘어갈 것입니다. 이는 마치 옷장에 있는 옷들을 차곡차곡 한 벌씩 가지런히 개서 정리하지 않고 그저 마구 쑤셔 넣는 것과 같습니다. 옷을 가지런히 개서 정리하면 옷 하나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생각하고, 정리하는과정을 거치면 떠올리는 과정이 순조로워 질 것입니다.

 

생각하고, 정리하는과정에서, 우리 brain은 새로운 기억을 기존의 유사한 기억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저장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기억이 없다면 새로운 기억이 저장되질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배경지식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한 과목씩 깊이있게 독파하는 것을 권합니다. A과목이 끝나기 전에는 B과목을 시작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A과목과 B과목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지식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고, 정리하는과정에서, ‘교수님의 저서를 읽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수님의 저서를 통해 교수님이 설명하고자 하는 추상의 세계를 접하고 탐색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게도 동일한 추상의 세계가 조금씩 형성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brain이 외부세계를 배우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게 형성된 추상의 세계가 교수님이 설명하고자 하는 추상의 세계만큼 자라고 커졌을 때, 그 때 합격하게 될 것입니다.

 

4. 자신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기분이 좋은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지금 불안감이 올라오는데 과연 합당한 불안감인지 혹은 근거없는 막연한 불안감인지, 남들은 GS 2기에 참여한다는데 현재의 내 상황과 내가 가진 자원을 종합하여 고려해 봤을 때, 과연 이것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인지 등등..

지속적으로 나를 들여야 봐야 합니다. 나와 내가 가진 자원의 관계도 들여다 봐야 합니다. 나와 학원의 강의 진도의 관계도 들여다 봐야 합니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현재 내가 어디 만큼 왔는지 등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들여야 봐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수험생활은 수행자의 생활과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막힐 때는 성찰하는 마음으로 자기와 자기 주변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매년 4월이 되면, GS 2기가 시작됩니다. 이때가 되면 노무사 다음 카페에는 아래의 취지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이는 매년 반복됩니다.

 

자유게시판(만인의 소통)

갑자기 멘탈 터져서 울고싶어요..

 

2024.03.28. 15:47

 

스카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멘탈이 나갔네요..

1기까지 헐떡거리면서 따라오다가

2기 시작 전까지 전과목 어떻게든 1회독 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불가능이라는게 확 와닿으면서 다 손에서 놓고 싶어요..

노동법 판례는 도대체 어떻게 암기하는 건가요..

미치겠네요 진짜ㅠㅠㅠ하..

 

밖에 나가서 울고라도 오고 싶은데 비는 오고 우산은 없네요ㅠㅠ..

너무 마음이 답답해요..

고시공부 이런 줄 알았으면 발도 담그지 말걸..

자기객관화가 부족했나봐요..

 

제 관점에서, 이는 멘탈이 붕괴된 것이 아닙니다. 슬럼프가 온 것이 아닙니다. 외면 당하고 있었던 ‘self’가 제발 나 좀 알아달라고 몸부림치며 저 밑에서부터 폭발하듯 올라온 것입니다. self를 들여다 보질 않고 self에 대한 배려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군하며 self를 학대한 결과, self가 살고자 몸부림 치며 올라온 것입니다.

 

self는 자의식입니다. selfbrain 내에 있는 기억(지식)에 기반합니다. 의사로서의 자의식을 가지려면 의사로서의 지식(지식의 양 내지 수준)에 기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노무사로서의 자의식을 가지려면 노무사로서의 지식에 기반해야 합니다.

GS 2기 수업은 본격적인 쓰기수업입니다. 노무사로서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헌데, 아직 노무사로서의 지식의 양과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self를 본격적인 쓰기수업에 밀어넣고 가혹행위를 하니, self가 반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마치 초등학교 5학년생을 수능 시험장에 밀어넣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self가 노무사로서의 자의식을 가질 때까지 우리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시간동안 우리는 노무사로서의 지식을 채워가야 합니다. 지식의 양과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self는 스스로를 인지합니다. 그때는 본격적인 쓰기수업을 감당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물론, 풀답안 쓰기를 9월부터 진행해 왔다면(백번 양보해서 풀답안 쓰기를 1월부터 진행해 왔다면) GS2기 수업에서 self가 그 정도로 크게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self를 살살 달래면서, 살살 다독이면서 가야합니다. 그러면 selfbrain 내에 있는 기억(지식)이 인도하는 길로 스스로 갑니다. ‘기억의 양과 수준이 인도하는 길로 갑니다. 그래서 최근의 뇌과학자들은 당신은 당신의 memory”라고 말합니다.

 

5. 자신의 스케줄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스케줄이 있어야 합니다. 그 스케줄은 시시각각으로 미세조정하는 것입니다.

학원의 수업은 수험생을 고려하기 보다, 강사의 스케줄을 고려하고, 학원의 매출을 고려하여 짜여질 것입니다. 그 수업을 선택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질문자님에게 있습니다.

 

저는 한 과목씩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메인이 되는 A과목을 오전에 공부하고 난 후 불안한 마음에 오후에 B과목을 공부해 봤습니다. 헌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어차피 오후에 B과목 전부를 볼 수 없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통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 달에 한 과목씩 독파한다. A과목을 1월달 한달 내내 독파한다. B과목은 2월달에 한달 내내 독파 할 것이다. 그러니, 1월 중에는 B과목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자... 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것이 접시 돌리기의 시작입니다.

 

우리 시험과목은 4과목입니다. 따라서 1월부터 4월까지 한 달에 한 과목씩 스케줄을 설계했고, 5월부터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이때는 2주에 한 과목씩 스케줄을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는 1주에 한 과목씩 스케줄을 설계했습니다. 이것이 접시 돌리기의 완성입니다.

 

6. ‘공부방법‘brain의 작동방식에 맞춰야 합니다.

저는 공부방법에 대해, 맨 땅에 헤딩하면서, 진흙바닥에 온몸을 뒹굴면서, 수년 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몸으로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합격했습니다. 스물 다섯에 시작한 수험생활이 서른 둘에 끝났으니 수험기간은 공백없이 만7년(변리사5년, 노무사2년)이었습니다.  

 

헌데, 2020년에 박문호 박사님의 특별한 뇌과학강의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2ekwMZZ9PUs&list=PLWEQK2NI_UhL5cT7AcvGYknIEkazdTVQw&index=8

[10회 특별한 뇌과학 1(2018)_뇌와 운동출력]

 

강의를 듣는 동안, 제가 몸으로 터득한 공부방법이 brain의 작동방식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더더욱 박문호 박사님의 뇌과학 강의를 공부하게 되었고, 이제는 공부방법에 대해 뇌신경해부학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회보험법 기본강의 중에는 뇌신경해부학 용어를 많이 사용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공부방법으로서 올바른 방법 또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 해온 분들은 제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됩니다. 그 분들은 이미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합격을 바라는 분들이, 실력이 향상되질 않아 길을 헤메고 있다면, 공부방법을 바꾸시길 권합니다. ‘공부방법‘brain의 작동방식에 맞춰 변경하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