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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월 초에 입문했는데, 2차 병행해도 될까요?(자신의 스케줄이 있어야)

질문

1월 초에 입문했는데, 2차 병행해도 될까요?

개인 사정 상 진입이 늦어져서 12일부터 노무사 공부를 시작하려는데요. 2차 병행하는 게 맞을까요?

40문제로 늘어난 것도 맘에 걸리고, 이제 시작하는 거라 올해 2차 백퍼 떨어질 것 같은데..

올해는 알바하면서 1차만 하고 내년에 2차 집중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금부터 2차 병행하는게 맞을까요?

 

답변

아마도 위와 같은 질문에는 아래와 같은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릴 것입니다.

직병 아니고 전업이면 같이 하세요. 1차만 하기에는 시간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헌유예로 합격, 아주 잘한 것입니다

20241(31, 1년차)에 입문한 사람이 20258(32, 2년차)2차 시험을 합격하면, 아주 많이 엄청 대박 킹 왕 짱 울트라 캡숑 잘 한 것입니다. 이러면 유예로 합격한 것이죠. 설령 20268(33, 3년차)에 헌동차로 2차 시험을 합격해도 아주 많이 엄청 대박 킹 왕 짱 울트라 캡숑 잘 한 것입니다. 물론 20278(34, 4년차)에 헌유예로 합격해도 아주아주 우수한 것입니다. 헌유예로 합격한다면 만 38개월 공부한 것이니, 아직 장수생이라 부를 순 없습니다. 장수생에 대한 신림동 통설은 수험경력 만 5년 설입니다.

 

로스쿨과 비교해서 나이를 전개해보면, 31세에 로스쿨 1학년, 33세에 로스쿨 3학년, 34세에 변호사 시험을 붙는다면 졸업과 동시에 첫 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것이고, 35세에 합격한다고 해도 변호사 시험 두 번만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최근 변호사 시험은 합격률이 52%대이니 두 번만에 합격해도 아주 훌륭한 것입니다.

 

노무사 시험에 헌유예로 합격한 것도 아주 잘 한 것이고, 로스쿨에 입학하여 졸업 후 두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것 또한 아주 잘한 것입니다. 

 

자신의 스케줄이 있어야 합니다. 

노무사 시험에 입문하시는 수험생 분들은, 로스쿨과 같은 공적 교육체계가 없으므로 수험생으로의 커리큘럼을 스스로 짜야 합니다. 타인이 짜놓은 커리큘럼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능력에 맞는 맟춤형 커리큘럼을 스스로 짜야 합니다. 부디 로스쿨처럼 3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자기만의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하시길 권합니다. (이 말을 학원을 3년 내내 다녀라 라는 말로 오해하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최근 개봉한 '노량'은 이순신 장군의 해상 전투를 다룹니다. 전쟁에서 장수는 상대의 병력과 내 병력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필승 전략을 설계해야 합니다. 영화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지형과 물살의 변화, 바람의 변화까지 전략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수험생분들도 자신이 가진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후 자신에 맞는 나만의 커리큘럼으로 수험에 임하실 것을 권합니다.  

 

생동차로 합격하겠다는 포부는 아주 훌륭합니다. 청년의 도전정신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포부는 그저 포부로 남겨 두시길 권합니다물론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생동차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위한 커리큘럼도 세웠다면, 이는 시도해 봄직합니다.  

 

다만, 이러한 분석 없이, 누군가의 커리큘럼 대로 생동차 합격을 위한 스케줄을 짠다면, 이는 로스쿨 1학년이 1년을 마치자 마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로스쿨 3년의 커리큘럼을 1년에 끼워 넣은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1년뒤 합격은 고사하고 빡빡한 커리큘럼을 꾸역꾸역 소화해 내느라 허덕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를 노무사 시험에 빗대보면, 0기 진도는 밀리고 강의는 남았는데 1기 개강일은 점점 다가오고, 암기는 고사하고 이해도 안되는데, 그저 0기가 지나고 1기 수업을 들으면 그때는 이해가 될 거야 라는 가냘픈 기대만을 붙잡고 있는 상황, 입문할 때의 포부와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풀커리를 타느라 돈은 돈대로 지출하고, 실력은 안 늘어나는 것 같아 자괴감에 마음은 무너져 내릴 것만 같고, 실강 수업에 들어가면 남들은 다 잘 쓰는데 나만 못쓰는 걸 보며... 갑자기 엄마한테 미안해서 눈물만 나고...

 

혹자는 노무사 시험 공부량은 변호사 시험 공부량보다 월등히 적으니, 노무사 시험은 1년 만에 동차로 합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동차 합격생의 합격수기를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을 것입니다.

 

헌데 말입니다. 세상에서 발생되는 상당 수의 경우들은 정규분포를 이룹니다. 이를 받아들인다면, 생동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일이 내게 발생될 확률은 극히 작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합격생 수험기간에 대한 정규분포를 분석하면, 아마도 유예(2년차)와 헌동차(3년차), 그리고 헌유예(4년차)를 합한 숫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인내해야 할 수험기간의 평균은 3년(전업)인 것입니다. 부디 이를 받아들이시고, 조급함을 내려놓으시길 권합니다.

 

수험 커리큘럼, 3년으로 설계하시길

수험기간을 3년으로 설계하면 급할 것이 없고, 무리가 없으며, 벅차지도 않고, 나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수험기간을 3년으로로 설계하면, 차분하게 하나씩 쌓아올릴 수 있고, 실력이 늘어나는 나를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내 능력을 확신할 수 있고, 나를 다독이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분명, 합격한 이후에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의 자유가 함께 하는 인생일 것입니다. 

다만, 수험생활 기간도 행복해야 될 찬란한 내 인생임을 잊지 마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