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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기본서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기본서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0. 제가 이 주제에 대해 말을 하면, 아마도 찬반 양론이 갈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결국 선택은 개취...”라는 말도 나올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방법을 찾아 헤매는 분에게 아래와 같이 이 주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1. 질문자님의 학부 전공은 무엇인가요?

질문자님의 학부전공이 법학이 아니고 경영학이 아니라면, 법학 전공자나 경영학 전공자를 선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학부에서 전공 수업을 수강할 때 강사책으로 공부했을까요? ‘기본서로 공부했을까요?

 

(1) 우선, ‘기본서의 개념부터 정의하겠습니다.

기본서란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님이 수업에 사용하는 기본교재를 말합니다. 보통 이런 교재는 해당 교수님이 자신의 연구업적을 기반으로 직접 저술하신 것이거나, 자신의 스승님께서 저술하신 것입니다.

 

기본서를 과목별로 예를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밑줄 친 책들은 수험생 시절 제가 기본서로 삼았던 교재들입니다.

 

민법: 김준호 저, 김형배

노동법: 임종률 저, 김형배 저

경제학: 조순 정운찬 공저

민사소송법: 이시윤 저, 호문혁 저

인사관리: 신인사관리 박경규 저, 전략적인적자원관리 이학종 양혁승 저

경영조직: 거시조직이론 김인수 저, 조직과 인간행동 김성국 저

 

(2) 전공자들은 학부 전공수업을 수강하면서 기본서를 바탕으로 공부했을 것입니다.

사례 발표도 했을 것이고, 토론 수업도 했을 것입니다. 더러는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기본서 이외의 관련 서적을 추가로 학습했을 것입니다. 이 관련 서적도 주로 해당 분야의 논문이거나 최신 에세이였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쳤을 것이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실력은 점진적으로 향상되었을 것입니다.

 

(3) 이런 과정을 거친 전공자들은, 수험계로 입문한 이후에 강사책을 처음으로 접했을 것입니다. 방대한 기본서보다 요약 정리가 잘 된 강사책을 보면서 감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단기간에 합격한 비법으로 강사책을 언급하면서 합격수기를 통해 이를 칭찬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4) 이제 갓 수험에 입문한 비전공자 甲은 위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전공자가 극찬한 강사책을 알게 되었고, 단기 합격한 위의 전공자처럼 자신도 그 강사책으로 공부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헌데, 과연 비전공자 은 자신의 계획대로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생동차 때 2차 시험에 탈락하고 생유예 때 2차 시험에 탈락한 비전공자 甲은, 절치부심하며 헌동차 때 강사책으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세 번째 도전은 합격일까요? 물론 합격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헌데, 뭔가 묘하게, 이 뭔가 묘한 함정에 빠진 것 같은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요?

 

(5) 자 이제, 甲의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헌유예로서 은 운 좋게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甲은 아래의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전공자의 길(기본서 학습)을 가는 것.

둘째, 이미 지나온 수험기간이 3년이나 되니, 진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번 더 도전하는 것. 기존의 방법으로...

질문자님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6) 정면승부를 권합니다.

전공자의 길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비전공자가 전공자의 길을 가려고 하면, 이는 먼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전공자(건축공학 전공)인 제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그 길이 가장 빠른 길 이었습니다. 

맞닥드린 인생의 과제와 한판 승부를 벌일 때는, 측면승부라는 것은 없습니다. 오직 정면승부만 있을 뿐입니다.   

‘기본서(교수저)’를 학습하시길 권합니다. 기본서를 학습하는 ‘습관’은 설령 늦더라도 '반드시' 합격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2. Q: 기본서로 강의하는 강사님이 없는데, 기본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아마도 수험가에는 기본서로 강의하는 강사님은 없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강사님들은 자신이 만든 교재를 통해 수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는 제가 공부하던 2006년에도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사책은 강의를 듣는 용도로 활용했고, 그 외에는 기본서를 로 하고 강사책을 로 하여 공부했습니다.

 

(2) 제가 진행한 ‘7회독 공부법기본서 40페이지분량을 하루 학습 분량으로 삼은 방식입니다.

 

‘7회독 공부법과 관련된 티스토리: [71]사회보험법 기본강의 99일 개강 이유 (with. 접시돌리기 & 7회독 공부법)

 

 

3. 기본서는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권합니다. 

Q: 강사책은 기본서보다 분량도 적고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다른 교수님들의 견해도 단권화되어 있어 학습하기가 편합니다. 이에 반해 기본서는 분량도 많고 정리도 잘 안 되어 있고 다른 교수님 책은 별도로 추가학습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맞습니다. 강사책이 이와 같은 장점을 지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본서를 선택하지 않고 강사책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이와 같은 강사책의 장점이고, 이와 같은 기본서의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더라도 반드시 합격하고자 한다면,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2) 기본서가 분량이 많은 것은 설명이 많기 때문입니다.

강사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기본서는 정리가 잘 안되어 있으므로 스스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기본서가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이유는 쟁점에 대한 설명이 많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러한 설명들은 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는 도움이 됩니다만, 학습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강사책은 이러한 설명들을 생략하고 쟁점만 추려놓은 것이라서 분량이 적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기본서는 쟁점설명이 모두 활자로 되어 있는 것이고, 강사책은 쟁점만 기재되어 정리가 잘 된 것이며 설명은 강의에서 강사가 말로써 이를 대신합니다.

부디, 설명이 많은 기본서를 선택하여 공부하시고, 요약 정리는 스스로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공부는 원래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3) 기본서를 통해 학습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내용 그 자체(쟁점)’이고, 둘째는 논리 구조입니다.

내용 그 자체(쟁점)’는 기본서의 활자를 읽어내는 동안 학습할 수 있습니다. 허나, ‘논리 구조는 기본서의 활자를 읽어내는 것만으로 이를 파악하기는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님의 논리 구조를 파악한다는 것은 행간의 의미를 알아낸다는 것이고, 교수님의 사고 체계를 알아낸다는 것입니다. 기본서를 학습한다면, 교수님의 사용한 조사’, ‘어미’, ‘문단 배치’, ‘문장의 논리구조’, ‘문단의 논리구조’, ‘해설의 뉘앙스등을 통해 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혹자는, 수험은 합격을 위한 것일뿐, 연구를 하거나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다 라는 주장으로 기본서를 보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 일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제가 공부하던 십수년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헌데, 말입니다. 기본서는 그저 학부과정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본서를 보는 것을 두고 연구를 하려 한다거나 학문을 하려 한다는 등의 말은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위에서 정의했듯이 기본서학부 수업'에 사용되는 기본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의 속 마음은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흥, 저 포도는 시어 터져 맛이 없을 거야!"

 

도움이 되시길..